“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말이다. 올해로 경찰 70주년을 맞이했다. 필자가 경찰에 투신한지도 어느 듯 18년이 훌쩍 넘었다.
2000년 8월경부터 15년 넘게 수사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형사, 과학수사, 유치인 보호관, 지능범죄 수사 요원 등을 거쳐 수사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다년간의 범죄 수사 현장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 ‘마음을 얻으면, 철옹성(鐵甕城) 같은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자백한다.’
몇 해 전 뚜렷한 증거 없이 심증(心證)만 가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있었다.
용의자는, 철저하게 준비한 알리바이와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좀처럼 열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어줄 유일한 사람이라는 경청(傾聽)과 공감(共感)의 자세로 정성을 다해 조사에 임했다.
용의자는, 눈물을 보이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고맙다는 말까지 전했다.
독(讀)한 습관이 범죄수사와 융합되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자부한다.
독서를 통해 얻어진 아이디어가 국민생활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 하는데 기여해 박수를 받았던 사례도 있다.
각각의 얼굴만큼 각양각색의 마음이 있고,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사람과 현상에 대한 이해력과 공감력을 키워주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훌륭한 소통의 도구다.
독서의 유용성은 분야를 가리지 않으며,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선(善)한 영향을 미친다.
독(讀)한 경찰이 많아질 때, 국민은 경찰에게 더 많은 사랑과 신뢰로 보답할 것이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독(讀)한 경찰을 믿노라.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